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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따뜻한 겨울, 유럽 가스값 낮출까…LNG 확보 경쟁 주목

김정은 기자 |
동아시아의 따뜻한 겨울, 유럽 가스값 낮출까…LNG 확보 경쟁 주목
[출처: Wikimedia Commons, 네덜란드 에임스하번 LNG 터미널]

카타르 LNG 수출 65% 급감…유럽 가스 재고 평년 크게 밑돌아

동아시아 세계 수입 55% 차지…한국 북미산 도입 2배 증가

중동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로 유럽의 가스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동아시아의 따뜻한 겨울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중국·일본·대만은 세계 LNG 수입의 약 55%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의 난방 수요가 줄면 유럽이 확보할 수 있는 현물 물량도 늘어날 수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 장기화…유럽은 재고 부족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주요 생산시설과 수출 항로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올해 1~9월 카타르의 LNG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00만t(65%) 급감했다. 미국이 수출을 22% 늘렸지만 중동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LNG 공급이 전년보다 약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가스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을 맞았다. 이달 5일 기준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률은 약 75%로 2020년 이후 같은 시기 평균인 91%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들어 11월 5일까지 유럽의 천연가스 평균가격은 MMBtu당 18.06달러로 지난해 연평균보다 51% 높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도 과거보다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 연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동아시아 LNG 시장의 가격 연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겨울 기온 3도 높을 듯…한파 땐 세계 LNG 68% 수입

금융정보업체 LSEG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한국·일본·대만·중국 북부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약 3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의 영향도 이러한 전망에 반영됐다.

케이플러 집계에 따르면 한국·일본·중국·대만은 2016년 이후 세계 LNG 수입의 약 55%를 차지했다. 한파가 닥쳤던 2018년 1분기에는 이 비중이 68%까지 치솟았다. 이번 겨울 기온이 예상보다 높으면 현물시장에서 추가로 사들일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한 겨울 예보에도 LNG 구매는 이어지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국내 한 LNG 수입업체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인도받을 LNG를 최소 5~6척 확보했다. 계절 평균기온이 높더라도 일시적인 한파와 공급 차질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릭 옙 S&P글로벌 에너지 CERA 수석 분석가는 지난달 22일 시장 분석에서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지만, 이들 국가도 통상적인 겨울 추위에 대비할 LNG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LNG 수입선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북미산 LNG 수입량은 782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9% 증가했다. 중동산은 242만t으로 66.2% 감소했다. 북미산 도입량이 중동산의 세 배를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원전 재가동이 LNG 수요를 낮추고 있다. 케이플러는 올해 일본의 LNG 수입량을 6300만t, 중국은 6200만t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중동산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북미산 도입을 두 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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