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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증산에도 수급 불균형 지속

송정희 기자 |
씨티,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증산에도 수급 불균형 지속

D램 부족률 전망 8.7%→3.8% 축소…낸드도 6.1%→3.3%로 낮춰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견조…생산 확대·소비자용 수요 둔화가 변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027년에도 공급 부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사들의 증산과 일부 수요 둔화로 부족 폭은 줄지만,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 속도가 여전히 공급을 앞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낸드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제품별 흐름은 엇갈릴 수 있다.

씨티, D램·낸드 공급 부족률 전망 축소…AI 서버 수요는 견조

씨티(Citi)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전망에서 2027년 글로벌 D램 공급 부족률을 기존 8.7%에서 3.8%로 낮췄다.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률 전망도 6.1%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생산량 확대 계획을 반영해 공급 전망을 상향한 결과다.

씨티는 2027년 D램 공급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동안 수요는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는 공급과 수요 증가율을 각각 22%, 26%로 예상했다. 특히 낸드 수요 증가율 전망은 소비자용 제품 수요 부진을 반영해 기존 29%에서 26%로 낮췄다. D램 역시 스마트폰용 수요 둔화를 고려해 수요 전망을 소폭 내렸다.

반면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2027년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각각 전년 대비 53%,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시설 확충에도 공급 제약…HBM 생산 확대도 변수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관건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9월 17일 발표한 분석에서 신규 D램 생산시설의 건설부터 인증과 생산 확대까지 통상 2~3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7년 생산능력이 확대되더라도 본격적인 공급 증가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CSIS는 2028년 이후 신규 생산시설의 공급 기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도 범용 D램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HBM과 범용 D램은 일부 제조 공정과 생산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HBM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다른 D램 제품에 배분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

씨티·트렌드포스, 2027년 낸드 수급 전망 차이…가격 향방 주목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D램은 HBM 생산능력 배분과 AI 서버 수요 증가로 공급 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낸드는 신규 생산능력 가동과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 수요 부진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공급 여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2027년 연간 낸드 수급이 공급 우위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 반면, 씨티는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두 기관의 전망 발표 시점이 각각 7월과 11월로 달라 이를 현재 시점의 직접적인 의견 대립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트렌드포스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SSD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낸드 수급이 다시 균형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개인용 기기 수요 부진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낸드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향후 메모리 가격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지뿐 아니라 수급 격차가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가격 흐름을 바꾸는 요인이다. 씨티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단기적인 가격 인상보다 장기계약을 통한 중장기 실적 가시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더라도 거래 조건과 계약 구조에 따라 실제 판매가격의 움직임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2027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향방은 AI 관련 수요 증가 속도와 신규 생산능력이 실제 공급으로 연결되는 시점에 달려 있다. 특히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자용 메모리 수요가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제품별 수급 불균형과 가격 흐름이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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