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2.8% 상승…가공식품·외식비 오름폭 확대
상여금에 평균 임금 올랐지만 정액급여는 물가 밑돌아
월급은 올랐지만 생활비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근로자 평균 임금이 상승한 가운데 정기적으로 받는 급여의 증가율은 물가에 미치지 못했다. 가계 전체 소득은 늘었지만 실질근로소득은 감소했다.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비, 기름값까지 오르면서 임금 상승이 가계의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8% 상승했다. 9월(2.9%)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2.9%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석유류 가격은 14.9% 급등했다. 경유는 19.7%, 휘발유는 11.6% 올랐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7.5% 하락했다. 채소와 과일 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낮췄지만 가공식품과 외식비, 기름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평균 임금 상승에도 근로소득 구매력은 감소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8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09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9%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도 0.8%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평균 임금 상승에는 상여금과 성과급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는 32.4% 늘었지만 기본급과 통상수당 등을 포함한 정액급여 증가율은 2.4%에 그쳤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0.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기업의 특별급여 지급 시기가 달라진 점도 평균 임금 상승에 영향을 줬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격차도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은 5.3%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은 3.0% 상승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 증가율은 1.3%로 더 낮았다.
가구 단위로 집계한 가계동향조사에서도 근로소득의 부진이 확인된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고 실질소득도 1.5% 늘었다. 그러나 근로소득 증가율은 명목 기준 0.8%에 그쳤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근로소득은 2.1% 감소하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소득 증가에는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실질 이전소득은 16.9% 증가한 반면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머물렀다.
가계 처분가능소득과 흑자액은 모두 증가했지만 근로소득의 구매력은 감소했다. 최근 발표된 10월 물가에서도 가공식품과 외식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가운데 정기급여 증가율은 물가를 밑돌고, 가계의 실질근로소득은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