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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급락장에 다시 뜬 엔터주…K팝 4사, 내년엔 다를까

김정은 기자 |
반도체 급락장에 다시 뜬 엔터주…K팝 4사, 내년엔 다를까

급락장 속 엔터주 상대적 선방…하이브 최대 실적에도 주가 출렁

공연·굿즈 매출 확대에도 수익성 격차…2027년 성장 기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주요 엔터 4사가 일제히 상승한 데 이어 6일에도 일부 종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투어에 힘입어 하이브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에스엠은 영업이익이 26% 감소하는 등 기업별 성적표는 엇갈렸다. 공연과 굿즈 매출 확대가 내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엔터주는 올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어와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하이브 급락…시장이 걱정한 것은

하이브(352820)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5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660억원을 13.6% 웃돌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BTS의 유럽·북미 월드투어가 성장을 이끌었다. 공연 매출은 72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6%를 차지했고, MD·라이선싱 매출도 3346억원에 달했다. 두 부문을 합친 매출은 1조614억원으로 음반·음원 매출 2828억원의 약 3.8배다.

BTS 북미 투어에서는 45일간 12개 도시에서 약 200만개의 MD 상품이 판매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북미 투어 MD 매출만 1070억원으로, 하이브 전체 MD·라이선싱 매출의 약 32%에 해당한다. 현지 생산 확대는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다음 날인 4일 하이브 주가는 11.48% 급락했다. 영업이익과 달리 연결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에 그쳤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자산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BTS의 내년 하반기 활동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4분기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송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BTS 남미 투어의 평균 티켓가격과 MD 구매력이 북미보다 낮고, 아시아 공연은 순매출로 인식돼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류비와 관세·부가세 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에스엠 이익 26% 감소…JYP·YG도 수익성 시험대

에스엠(041510)은 3분기 연결 매출 2911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26.4% 감소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로 11억원의 순손실도 발생했다.

국내 신보 활동이 줄고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공연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음반·음원 및 공연 매출이 감소했고 일부 종속법인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반면 MD·라이선싱 매출은 621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아티스트 출연 매출도 292억원으로 21.3% 늘었다. 음반과 공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팬덤을 활용한 부가사업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오는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JYP엔터테인먼트(035900)도 전년 대비 소폭 감익이 예상된다. SK증권은 매출 2258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스트레이키즈의 음반 판매와 투어 MD 매출이 실적을 뒷받침하지만, 공연 매출 감소와 일부 앨범의 원가 부담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트와이스의 재계약 이후 활동 변화와 스트레이키즈의 향후 군 복무 가능성,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 속도를 고려해 JYP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공연과 MD 매출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205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하지만 전 분기보다는 86.6%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공연 관객은 약 80만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고연차 아티스트의 공연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 증가에 비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확대가 예정돼 있다. 하이브는 BTS의 추가 공연과 캣츠아이·앤팀·코르티스 등 저연차 아티스트의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엠은 라이즈와 하츠투하츠의 신보, 에스파의 유럽 투어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JYP는 스트레이키즈의 글로벌 투어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존 대형 아티스트의 활동 변화에 대비할 차세대 그룹의 성장이 중요해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등 기존 아티스트의 활동과 함께 신규 보이그룹·걸그룹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브 역시 BTS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부담으로 남아 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의 추가 일정 공개와 저연차 아티스트의 이익 기여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장의 평가배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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