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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 11월5일] 나스닥 5.52% 급락…AI 투자 둔화 우려에 반도체 투매

송정희 기자 |
[뉴욕증시 마감 | 11월5일] 나스닥 5.52% 급락…AI 투자 둔화 우려에 반도체 투매

다우 3.44%·S&P500 4.36%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2.25%↓

퀄컴 스마트폰 매출 부진 겹쳐…유가 반등·연준 긴축 발언 속 고용보고서 주목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했다. 3대 지수는 전날 선거 랠리로 오른 몫을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은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3.06포인트(3.44%) 내린 5만1523.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하락한 7353.73, 나스닥종합지수는 1421.51포인트(5.52%) 떨어진 2만431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내린 9011.1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 10월 6일의 사상 최고 종가보다 약 11.9% 낮은 수준이다.

선거 불확실성 해소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전날 시장을 끌어올린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이 이날은 부담으로 돌아섰다. 새 정치 구도가 AI 산업의 확장에 어떤 제약을 줄 수 있는지가 부각됐다.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반발이 커진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신규 시설 건설 심사가 강화되거나 사업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 우려가 반도체주에 집중된 것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칩과 메모리, 서버 주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건설 일정이 늦어지면 관련 장비의 공급과 매출이 들어오는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 빠른 증설을 전제로 쌓인 기대가 이날 한꺼번에 꺾였다.

다만 규제가 실제로 어떤 형태가 될지,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바꿀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퀄컴 실적까지 부담…칩·메모리·서버 동반 하락

반도체 업종에는 정책 우려와 기업 실적 부담이 겹쳤다. 퀄컴이 전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51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회사는 웨이퍼 제조와 첨단 패키징, 메모리 등 원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분기 이익 전망도 기대에 못 미쳤다. 퀄컴은 2027회계연도 1분기(10~12월)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을 2.15~2.35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인 2.25달러는 시장 예상치 2.27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퀄컴 주가는 9.4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9.26%, AMD는 17.26% 떨어졌고, 메모리·저장장치 업체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각각 17.46%, 22.26% 내렸다.

매도세는 서버와 클라우드 기업으로도 이어졌다. 서버 업체 델테크놀로지스는 14.89%,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와 코어위브는 각각 14.94%, 9.83%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인 메타는 3.96%, 아마존은 2.19%, 알파벳 A주는 2.20% 떨어졌다. 테슬라도 10.77% 밀렸다.

실적이 좋은 종목은 반대로 올랐다. 광고 기술 기업 앱러빈은 31.04% 급등했다. 앱러빈의 3분기 매출은 21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5%, 순이익은 14억3900만달러로 72% 늘었다. 4분기 매출 전망도 23억6500만~23억95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2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유가 반등…실업수당 청구 감소·생산성 개선

전날 증시에 힘을 보탰던 유가 하락도 이어지지 않았다. 유조선 공격 소식에 중동 원유 수송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 브렌트유는 3.88% 오른 9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용지표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31일로 끝난 주의 신규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18만9000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보다 6000건 감소했다. 반면 이미 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 수를 뜻하는 계속 청구 건수는 10월 24일로 끝난 주에 171만8000건으로 2만3000건 늘었다. 신규 청구는 감소했지만 계속 청구는 늘어, 노동시장 전반의 개선 여부는 추가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3분기 비농업 기업 부문 노동생산성 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연율 3.6%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시간당 보상은 2.9% 늘었고, 단위노동비용은 0.7% 감소했다. 생산성 증가율이 시간당 보상 증가율을 웃돌면서 생산 단위당 인건비 부담이 낮아졌다.

연준 긴축 발언…다음 관문은 10월 고용

연방준비제도(Fed) 안에서는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를 목표인 2%로 되돌리려면 통화정책이 경기를 누를 만큼 높은 수준, 즉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번에 크게 올리기보다 작은 폭의 조정을 더 자주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긴축 발언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뉴욕 오후 3시 무렵 약 4.84%로 전날보다 내렸다.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국채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은 오늘(6일)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고용과 실업률, 임금 상승률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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