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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네오클라우드 관리 강화…아이렌 ‘ARR 40억달러 초과’ 목표 내년 1월로

송정희 기자 |
MS, 네오클라우드 관리 강화…아이렌 ‘ARR 40억달러 초과’ 목표 내년 1월로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로고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현장을 형상화한 이미지.]

외부 설비 인도 지연에 MS 투자 일부 내년 상반기로 이월

아이렌 일정 조정에는 MS 설계 변경 요청도 영향…AI 수요는 공급 웃돌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맡긴 외부 업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설비 인도가 잇따라 늦어지면서 MS의 투자 일정이 밀렸고, 핵심 공급사인 아이렌도 연환산 매출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AI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웃돌지만, 공급사들이 약속한 시점에 설비를 넘길 수 있느냐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MS, 외부 사업 관리 강화…엔스케일 계약도 조정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아이렌·네비우스·엔스케일 등 AI 전문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사업에서는 철수하고, 신규 계약 체결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가 나온 이날 정규장에서 아이렌과 네비우스 주가는 각각 약 17%, 14% 하락 마감했다.

실제로 계약에서 빠지거나 확대를 접은 사례도 있다. MS는 앞서 엔스케일의 영국 에식스주 로턴 데이터센터 계약에서 철수했다. 로이터의 지난달 19일 보도에 따르면 전력 공급 예상 시점이 2030년대로 늦어진 것이 배경이다. 당시 MS는 해당 결정이 한 사업장에 국한되며 엔스케일과의 협력은 이어간다고 밝혔다.

엔스케일의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는 계약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권리를 쓰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는 5일 이 결정이 수개월 전 내려졌으며, 기존 텍사스 계약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로이터에 자체 데이터센터와 임차 시설, 외부 사업자와의 협력을 함께 활용해 필요한 연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렌 ARR 목표, 내년 1월로 조정

아이렌은 5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40억달러를 웃도는 연환산 매출(ARR) 목표 달성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7년 1월로 옮겼다. 고객이 요청한 설계 변경과 공급업체 일정을 이유로 들었으며, 내년 2월 말까지 늦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설계 변경을 요청한 고객은 MS다. 아이렌은 같은 날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MS에 공급하는 텍사스 데이터센터 시설(호라이즌) 전반의 네트워크 설계를 MS 요청에 따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상 MS가 요청한 변경으로 생긴 지연은 납기를 연장하고, 지연에 따른 요금 공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양사는 인도 일정과 요금·비용 정산에 관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이렌의 텍사스 사업장에서 케이블 관련 문제가 발생했고, 아이렌과 MS 관계자들이 지난주 인도 일정을 다시 협의했다고 전했다. 재조정된 일정에 따라 완공이 수주에서 수개월 늦어질 수 있다.

ARR은 가동에 들어간 계약 GPU의 이용료와 저장장치 등 부대서비스 매출을 연간으로 환산한 운영지표로, 회계상 매출과는 다르다. 실제 매출은 설비 인도 이후 시운전과 시험, 고객 검수를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반영된다.

MS 투자도 일부 이월…수요는 여전히 공급 웃돌아

공급 지연은 MS의 설비투자(자본지출)에도 영향을 줬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8일 실적 설명회에서, 7~9월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던 외부 공급 물량 일부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당 분기 자본지출은 452억달러로, 회사가 앞서 제시한 ‘500억달러 초과’에 못 미쳤다.

MS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도 50억달러 낮춰 약 17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일부 외부 물량의 인도 시점은 2027회계연도 하반기인 내년 1~6월로 넘어갔다. MS는 이 기간 CPU·GPU 투자와 지연 물량 인도가 맞물려 자본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일정은 밀렸지만 연산능력을 더 확보해야 할 필요성은 그대로다. 후드 CFO는 고객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고 있다며, 올해 10~12월 자본지출이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렌도 이미 가동 중인 시설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7~9월 AI 클라우드 매출은 2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82% 증가했다. MS용 4개 시설 가운데 첫 번째인 호라이즌1은 지난 8월 MS에 인도돼 검수를 마치고 가동 중이며, 호라이즌2~4는 건설 후반 단계에 있다.

대형 계약에도 납기 조건…업계 재편 경고도

수요가 늘어도 공급사가 약속한 시점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계약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네비우스가 지난해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MS와 맺은 약 174억달러 규모 계약은 GPU 설비 배치와 서비스 제공을 전제로 한다. 유예기간이 지난 뒤에도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대체 연산능력도 제공하지 못하면, MS는 해당 GPU 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을 경고하는 전망도 나왔다. 가트너는 지난달 14일, 비용 압박과 사업모델 차별화 부족으로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80% 넘는 곳이 독립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폐업뿐 아니라 인수·합병에 따른 통합까지 포함한 전망이다.

향후 관건은 조정된 인도 일정의 이행 여부다. 아이렌의 후속 시설이 가동과 고객 검수를 마치는 시점, 그리고 MS가 내년 상반기로 밀린 외부 물량을 확보하는 속도가 연산능력 확충과 공급사들의 매출 확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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