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0.36% 상승·다우 0.38% 하락…엔비디아·AMD·마이크론 강세
애플, 메모리 가격 상승에 수익성 부담…팔란티어 호실적에도 약세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기술주 고평가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으로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26포인트(0.38%) 하락한 5만1786.7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27.52포인트(0.36%) 오른 7568.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7.65포인트(0.83%) 상승한 2만5372.01로 마감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술주들의 반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나스닥과 S&P500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냈으나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반도체주에서는 엔비디아와 AMD가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대형 기술기업의 AI 설비투자 확대와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로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날은 주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앞서 2일 나스닥지수는 1.07% 하락했다.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채권 발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약 8.8% 급락했고, 마벨도 대규모 인수 발표 이후 12% 넘게 하락했다. 지난주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에 대한 의문도 커진 상태다.
나스닥100지수는 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보다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투자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반등에도 이러한 경계심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약 1.9% 하락했다. 회사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연말 분기 매출총이익률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PC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됐다. 반도체 공급업체에는 수요 확대가 매출 성장의 기회가 되지만, 이를 구매하는 완제품 제조업체에는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매출 전망을 제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미국 상업 부문의 높은 성장세에도 투자자들이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 기대치를 신중하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AI 관련 기업들은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주가 흐름이 달랐다. 반도체 공급업체는 최근 낙폭을 일부 만회한 반면,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과 완제품 제조업체는 높은 시장 기대치와 비용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도 주목했다. 이번 선거는 하원 전체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 등을 새로 선출하는 일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 권력 구도에 영향을 미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재정정책과 세제, 기업 규제 및 정부 지출을 둘러싼 정책 추진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하원 다수당이 바뀔 경우 행정부와 의회 간 협의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선거 이후 구체적인 정책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외교적 협상 가능성이 교차하면서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지만, 에너지 기업의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업종별 영향은 엇갈린다.
이날 뉴욕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일부 기업의 원가와 자금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은 중간선거 결과와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 AI 투자 수익성 등을 확인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