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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MASH 신약, 간 지방 감소 넘어 조직 개선 가능성

송정희 기자 |
한미약품 MASH 신약, 간 지방 감소 넘어 조직 개선 가능성

MSD 기술이전 에피노페그듀타이드, 7mg군 MASH 해소율 63%·섬유화 개선율 52%

4mg도 두 지표서 위약 대비 유의…연구진, 효과·위험 균형에서 7mg 주목

한미약품(128940)이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간 지방 감소에 이어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내놨다. 지방간염 치료의 핵심 목표인 간 조직의 개선을 조직검사로 확인한 것이다.

한미약품 MASH 신약, 간 지방 감소 넘어 조직 개선 가능성

6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간학회(AASLD) 최신 연구 초록에 따르면, 7mg군은 52주 뒤 간 섬유화가 악화하지 않으면서 조직검사에서 지방간염 해소 기준을 충족한 환자 비율(MASH 해소율)이 63%로 위약군(13%)의 다섯 배 가까이 됐다. 지방간염이 악화하지 않으면서 간 섬유화가 1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도 52%로 위약군(21%)보다 높았다. 두 지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각각 p<0.001).

간 지방을 줄이는 데서 염증·섬유화 개선으로

MASH는 간에 지방이 쌓이는 데 더해 염증과 간세포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상이 반복되면 흉터 조직이 쌓이는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지방이 줄었는지뿐 아니라 염증과 섬유화가 개선됐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식욕·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GLP-1과 간의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두 호르몬의 수용체에 함께 작용한다. 2023년 발표된 임상 2a상에서는 24주 투여 후 간 지방 함량의 상대 감소율이 72.7%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의 성분) 투여군의 42.3%보다 높았다. 당시 비교 용량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10mg과 세마글루타이드 1mg이었다.

이번 2b상에서는 조직검사를 통해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의 개선 여부를 평가했다. 조직검사로 MASH와 간 섬유화 2~3단계가 확인된 성인 381명이 참여했다. 섬유화는 0~4단계로 구분하며, 4단계는 간경변에 해당한다.

참가자들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4·7·10mg, 세마글루타이드 2.4mg, 위약 등 다섯 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주 1회 투여받았다. 연구진은 52주 시점의 간 조직검사 결과로 효과를 평가했다. 치료 전 조직검사를 다시 판독한 결과에 따라 지표별로 분석한 환자 수는 달랐다.

경쟁약보다 높았지만, 더 낫다고 보기는 일러

세마글루타이드 2.4mg군의 MASH 해소율과 섬유화 개선율은 각각 53%, 25%였다. 2.4mg은 미국에서 위고비의 MASH 치료에 권장되는 주 1회 유지용량이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 7mg군은 두 지표에서 수치상 더 높은 반응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를 경쟁약보다 우수하다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 세마글루타이드군은 의사와 환자가 어떤 약인지 아는 공개투여 방식으로 운영됐다. 초록에는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통계검정 결과도 제시되지 않았다.

용량별로 달랐던 효과와 이상반응

효과가 확인된 용량은 7mg만이 아니었다. 4mg군도 MASH 해소율 56%, 섬유화 개선율 43%로 두 지표 모두 위약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가장 높은 용량인 10mg군은 MASH 해소율이 61%로 위약보다 유의하게 높았지만, 섬유화 개선율은 34%로 위약군(21%)과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p=0.072).

이상반응도 용량별로 차이가 났다.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10mg군에서 가장 많이 보고됐다.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한 비율은 10mg군이 11%로, 다른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용량군(3~4%)과 위약·세마글루타이드군(각 1%)보다 높았다.

결과를 종합하면 7mg군은 두 지표에서 수치상 가장 높은 반응률을 보였고, 이상반응에 따른 투약 중단 비율은 10mg군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초록에서 시험한 용량 가운데 7mg의 효과·위험 균형이 가장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기술이전 자산에 더해진 조직 개선 근거

MSD와 한미약품은 2020년 8월 4일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개발·제조·상업화에 관한 독점 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계약에는 계약금 1000만달러와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기술료 최대 8억6000만달러, 허가 제품 매출에 대한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가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한국에서 이 약물을 상업화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는 조건이었다.

한미약품이 앞으로 받을 단계별 기술료는 개발·허가·상업화 과정에서 계약상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번 2b상은 이 후보물질이 간 지방뿐 아니라 지방간염과 섬유화도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보탰다. 용량별 효과와 이상반응 자료는 MSD가 후속 임상에 쓸 용량을 고르는 근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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