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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4조원 이자이익…주주엔 배당, 대출자엔 고금리

이경희 기자 |
금융지주 34조원 이자이익…주주엔 배당, 대출자엔 고금리
[출처: 각사,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이익 17조원 돌파…KB·신한 두 자릿수 성장

가산금리 인하에도 일부 은행 우대금리 축소…대출금리 부담은 여전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34조원에 가까운 이자이익을 거뒀다. 순이익도 17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지주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사이 가계대출 금리는 연 5%에 근접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가산금리 인하 폭보다 우대금리 축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커졌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2026년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총 33조8537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이자이익 34조원 쌓은 금융지주…순익도 17조원 돌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이다. 3분기 누적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12.7% 늘어난 5조27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3조624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2조6581억원으로 4.9% 감소했지만, 지난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자이익은 KB금융 9조9853억원, 신한금융 9조3493억원, 하나금융 7조4832억원, 우리금융 7조359억원 순이다. 네 곳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실적 차이에는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도 영향을 줬다. 하나금융은 충당금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이 10.2% 증가해 신한금융(7.5%)을 앞섰다. 그러나 충당금 부담과 실효세부담률 상승으로 최종 순이익 증가율은 5.6%에 그쳤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각각 5.9%, 4.5% 감소했다.

주주환원은 확대…일부 은행 우대금리 축소 논란

금융지주들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했다. KB금융은 3분기 주당 1167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신한금융은 주당 740원의 배당과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하나금융도 주당 1165원의 배당과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우리금융의 분기배당은 주당 220원이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5개월 연속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8%로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11%로 5%를 넘어섰다.

금리 인하를 위한 제도 개선의 효과도 논란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일부 법정 출연금을 대출 가산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그러나 일부 은행에서는 가산금리를 내리는 동시에 우대금리를 더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6월부터 8월까지 가산금리를 3.42%에서 3.34%로 낮췄지만 우대금리도 1.96%에서 1.65%로 축소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가산금리를 0.26%포인트 낮추는 동안 우대금리를 0.61%포인트 줄였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금리 조정이 법 개정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은행장들은 세부 금리 산정 내역을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우대금리가 큰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줄면서 평균 할인 폭이 축소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9월 신규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는 1.12%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이자이익 증가를 모두 예대마진 확대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4월 4.43%에서 9월 4.96%로 0.5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잔액 3억원 기준 연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150만원 증가한다. 금융지주들이 대규모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하를 위한 제도 개선이 차주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갔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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