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본지출 우려에 반도체·이차전지 급락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전날 반등 하루 만에 되돌려
주요 시장 동향
① AI 자금조달 우려 반복…대만도 3%대 하락
국내 증시는 AI 자본지출과 자금조달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증시도 3%대 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기술주 전반에 매물이 집중됐다.
오라클·메타·알파벳 등 주요 기술기업의 채권 발행 소식이 잇따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AI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간격이 짧아지는 가운데 높은 금리로 이자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앤트로픽의 실적과 투자 약정도 경계심을 키웠다.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AI 관련 구매 약정은 약 9000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30년까지 약정된 금액만 4475억달러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약정을 이행하기 위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AI 기업에 지출 축소를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② 유가·금리 하락도 무시…반도체·이차전지 급락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이 AI 투자비와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에 집중된 영향이다.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통신장비·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정유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항공·조선과 일부 제약주는 선별적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의 모든 업종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오락·문화 정도를 제외하면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기관 역시 제약·운송창고·음식료 등 일부 업종만 순매수했고 나머지 대부분을 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③ 중간선거 앞둔 관망…AI에서 ‘선별’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결과를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졌다. 선거 결과에 따라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I 투자 확대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미국 기술주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던 AI가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 역시 기존 박스권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수급과 업종
전날 반등을 만들었던 기관 수급이 하루 만에 약해졌다. 외국인까지 대부분 업종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방어할 주체가 부족했다.
특히 반도체·이차전지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에 매도가 집중되면서 체감 낙폭도 커졌다. 반면 항공·조선·일부 제약주가 상승하면서 시장 전체가 일제히 무너졌다기보다 업종과 종목을 가리는 흐름은 이어졌다.
전날 기관과 연기금 매수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하단을 받쳤던 만큼 향후 반등 여부 역시 이들 대형주로 기관 수급이 다시 유입되는지가 중요해졌다.
시황맨의 시선
AI 자본지출과 자금조달 문제는 새로운 악재가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이고 최근에는 실적 발표와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모든 AI 관련주가 함께 오르던 시장에서 실적과 재무 여력을 따지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성장 자체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기보다 투자비를 감당하면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하락했음에도 시장이 이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됐다는 의미이지만, 반대로 AI 관련 우려가 완화될 경우 유가·금리 하락이 다시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근 낙폭이 커지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하락한 종목도 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기존 주도주와 실적이 확인된 종목, 기관 매수가 누적된 종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 시황맨의 주식이야기 t.me/shmstory
유튜브: 시황맨TV www.youtube.com/@blueoak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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