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매출 전년의 8배 이상 전망…실적 예고 이후 주가 이틀간 10.4% 하락
3분기 순이익 전분기 대비 1~4% 증가 예상…골드만·UBS 목표가 조정 방향 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자로 주목받는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예고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분기 실적에 대한 해외 투자은행(IB)의 평가는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실적이 자체 예상을 웃돌았다며 목표주가를 소폭 높였고, UBS는 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목표가를 낮췄다.
20일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CXMT는 전 거래일보다 2.89% 하락한 40.3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예고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7.77% 떨어진 데 이어 이틀간 하락률은 10.4%에 달했다. 지난 8월 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고점 61.80위안과 비교하면 약 34.8% 낮은 수준이다.
CXMT에 대한 관심을 키운 배경에는 한국 메모리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중국 홈페이지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CXMT는 차세대 D램 설계 기술인 ‘4F²’를 적용한 서버용 DDR5 메모리 제품을 연말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상용화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도 나왔다. 다우존스가 15일 전한 보고서에서 UBS의 니콜라스 가우도이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나올 제품이 샘플 단계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성능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업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CXMT가 16일 저녁 공개한 실적 예고에 따르면 올해 1~9월 매출 예상치는 2650억~2700억위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0억8400만위안의 약 8.3~8.4배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310억~132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52억8000만위안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수치는 외부감사를 거치지 않은 회사의 실적 예고치다.
회사는 실적 개선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연산 수요 확대에 따른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꼽았다. 생산능력 확충과 공정 개선으로 웨이퍼당 생산량을 늘렸고, 높은 가동률과 제품 구성 개선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업황 호조와 자체 생산 확대가 함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최근 분기만 떼어 보면 매출과 이익의 증가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누적 실적 예고치에서 상반기 실적을 차감한 3분기 매출은 1146억9000만~1196억9000만위안,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533억9500만~548억9500만위안이다. 메모리 시장조사업체 CFM의 계산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5.3~20.3%인 반면 순이익 증가율은 1.0~3.9%다.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되지만, 순이익은 직전 분기 수준에서 소폭 늘어나는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실적이 자체 전망을 웃돈다고 평가했다. 20일 금융정보매체 거룽후이가 전한 보고서에 따르면 CXMT의 3분기 매출과 순이익 예고치 중간값은 골드만삭스 추정치보다 각각 약 30%, 17% 높았다. 골드만삭스는 AI 관련 D램 수요와 고객사의 공급처 다변화, 생산능력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129위안에서 130위안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UBS의 눈높이는 달랐다. 같은 날 금융정보매체 아스탁스에 따르면 UBS는 3분기 순이익 예고치가 자체 전망과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80위안에서 76위안으로 낮췄다. UBS 역시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두 기관은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실적의 기대치 충족 여부를 다르게 판단해 목표가를 반대 방향으로 조정했다.
이번 실적 예고에는 매출 증가에 비해 순이익 증가폭이 작았던 이유를 설명할 세부 비용 내역이나 차세대 제품의 실적 기여도가 담기지 않았다. 누적 실적의 급증만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자체 경쟁력 개선의 효과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경쟁 압력은 CXMT가 신제품을 실제로 얼마나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원가와 수익성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