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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소재·설비 전환 속도…하이니켈 라인도 LFP로

박해수 기자 |
K배터리, 소재·설비 전환 속도…하이니켈 라인도 LFP로
[출처: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LG엔솔, 7년간 양·음극재 72만t 공급 MOU

ESS·보급형 전기차 겨냥 협력 확대…연내 본계약·내년 초 LFP 공급 추진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공장의 일부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을 리튬인산철(LFP)용으로 전환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장기 공급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배터리 시장의 수요 변화가 소재업체의 생산설비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30일 LG에너지솔루션과 ‘미래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공급을 추진하는 양·음극재는 총 72만t에 달한다. LFP와 삼원계 양극재, 인조흑연 음극재 등을 아우르는 물량으로, 기존 삼원계 양극재에 집중됐던 협력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제품별 물량과 공급 일정 등 세부 조건은 추가 협의를 거쳐 연내 본계약에 담길 예정이다. 72만t은 여러 종류의 양·음극재를 합산한 공급 계획이며, 아직 MOU 단계인 만큼 전체 물량을 확정 수주로 보거나 계약금액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이니켈 생산라인 LFP로 전환…ESS 시장 공략

이번 협력은 신규 소재 공급을 넘어 기존 생산라인의 전환까지 포함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양극재 공장의 하이니켈 삼원계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바꿔 2027년 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예정이다.

LFP는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어 ESS와 보급형 전기차에 폭넓게 쓰인다. 고성능 전기차용 소재에 집중했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생산설비의 활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하이니켈 생산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설비 변경 범위와 추가 투자 규모는 향후 확인할 부분이다. 기존 설비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전환 비용과 양산 준비 기간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이니켈 기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비롯해 나트륨이온전지용 소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제품의 공급과 기술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고성능 전기차용 소재의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ESS와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군을 확대한다.

기존 양극재 중심의 협력은 음극재와 재활용 원료로도 넓어진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생산시설과 향후 완공될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할 계획이며,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금속을 NCM 양극재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생산거점과 원료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시장별 공급망 규제 변화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장기 공급계약에서는 품질과 생산능력뿐 아니라 생산지역과 원료 조달 방식도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조흑연 음극재는 생산지역과 원료 조달 방식이 공급망 규제 대응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베트남 공장의 양산 일정과 실제 공급 조건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ESS 수요 확대에 정부 지원책 검토…본계약·양산 주목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달라지면서 배터리 업계는 ESS를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에서도 ESS 시장 진출과 차세대 기술 확보,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조달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논의됐다.

정부도 연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비롯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적용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은 연내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72만t의 공급 계획 가운데 LFP·삼원계 양극재와 인조흑연 음극재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 제품별 공급 일정과 계약 조건이 구체화되면 실제 사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포항공장의 LFP 양산은 2027년 초 시작될 예정이다. 기존 하이니켈 설비의 전환 비용과 양산 안정성,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제 발주 물량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매출 기여도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장기 공급 협력이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본계약 체결과 생산라인 전환이라는 두 단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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