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0.52%·나스닥 0.21% 하락…필라델피아반도체 0.44% 상승
브렌트유 116달러대…통신주 급락 속 에너지·보안주 강세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금융·소비재주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반도체와 사이버보안 종목은 상승해 전날 기술주 전반에 퍼졌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2.82포인트(1.23%) 내린 5만2215.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75포인트(0.52%) 하락한 7623.68, 나스닥종합지수는 53.52포인트(0.21%) 떨어진 2만5955.34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 부담을 준 요인 중 하나는 원유 공급 불안이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55달러(3.14%) 오른 배럴당 116.72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80달러(3.82%) 상승한 103.27달러에 정산됐다. 브렌트유는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정산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함께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은 약 2.8%, 셰브런은 2.88% 올랐고 코노코필립스도 3.55%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4.99%로 올라 다시 5%에 근접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조사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8.0으로 전월 48.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6%에서 4.7%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4%에서 3.5%로 각각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두 달 연속 오르며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융주에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3.67% 하락했다. 회사는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하면서 전 세계 인력의 약 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47%, 1.75% 내렸다.
소비재주 역시 부진했다. 코카콜라와 프록터앤드갬블(P&G)은 나란히 2.76% 하락했다. 홈디포는 2.41% 내린 31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주는 신규 경쟁자 등장 가능성에 크게 흔들렸다. 블룸버그가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한 기지국 이용 협상을 보도한 뒤 기존 통신업체의 경쟁 부담이 부각됐다. AT&T는 7.96%, T모바일은 7.71% 급락했고 버라이즌은 1.20% 하락했다. 반면 통신탑 운영업체 아메리칸타워는 4.08% 올랐다.
기술주에서는 전날 인공지능(AI) 투자 재원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반도체 종목 일부가 반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49포인트(0.44%) 오른 1만779.46에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2.46%, AMD가 1.74%, 인텔이 1.72%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59%, 브로드컴은 0.48% 내려 반도체주 내에서도 종목별 차이가 나타났다.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66% 올랐지만 알파벳은 1.24%, 메타는 0.96%, 아마존은 0.95%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도 각각 0.63%, 0.14% 내렸다.
사이버보안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8.25%, 팔로알토네트웍스가 7.22% 뛰었고 포티넷도 4.05%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지수가 0.5%, 나스닥지수가 0.7%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낙폭에도 한 주 동안 0.4% 상승했다.
다음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과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현지시간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며, 2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29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한다.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판단과 기업들이 제시할 AI 설비투자 규모·자금 운용 계획이 주요 확인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