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CSF 연구진, IDH 변이 뇌종양에서 페그세브레나타이드와 표적항암제 ‘보라시데닙’의 강력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 규명
▶기존 표적치료제의 ‘종양 증식 억제’ 한계 넘어 암세포 직접 사멸 유도, 전임상에서 종양 축소 및 생존기간 연장 확인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등 신경계 질환에 이어 난치성 희귀 뇌암으로 치료 영역 및 신약 가치 확대 기대
디앤디파마텍(347850)의 신약 후보물질 ‘페그세브레나타이드(NLY01)’가 표적항암제와 병용한 전임상 연구에서 IDH 변이 신경교종의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약물의 뇌종양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로, 회사는 후속 임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인 페그세브레나타이드와 표적항암제 ‘보라시데닙’의 병용 연구 결과가 생명과학 논문 사전공개 플랫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신경외과 존 드 그루트 교수와 방사선·생물의학 영상학과 파비트라 비스와나스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자회사 뉴랄리를 통해 연구용 약물을 제공하고 작용기전 논의를 지원했다.
IDH 변이 신경교종은 IDH1 또는 IDH2 유전자 변이로 암 유발 대사물질인 D-2HG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뇌종양이다. 비교적 천천히 자라더라도 장기적으로 재발하거나 악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 보라시데닙은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표적치료제로 종양 성장을 지연시키지만, 암세포를 직접 사멸시키는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구진은 환자 및 마우스 유래 종양 모델에서 GLP-1 수용체 발현을 확인한 뒤 병용 효과를 평가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일산화질소 생성을 늘리고, 보라시데닙은 변이 IDH 효소를 억제하면서 미토콘드리아 내 초과산화물 생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물질이 반응해 만들어진 과산화아질산염이 종양 세포의 지질과 DNA를 손상시켜 세포사멸을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각각 투여했을 때 나타난 증식 억제 효과가 병용 시 암세포 사멸로 이어진 것이다.
동물실험에서도 병용 효과가 관찰됐다. 회사에 따르면 IDH 변이 신경교종 마우스 모델에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한 결과, 보라시데닙 단독 투여 대비 뚜렷한 종양 축소가 나타났다.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22일에서 36일로 약 60% 늘었으며, 통계적 유의성도 확인됐다(p<0.0001).
페그세브레나타이드는 이번 동물실험에서 리라글루타이드 대비 약 14분의 1에 해당하는 몰 기준 투여량으로 평가됐다. 비강 투여 방식에서도 항종양 효과가 관찰됐다. 회사는 향후 피하주사를 통해 전신 약물 노출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을지 추가로 탐색할 수 있다고 봤다.
디앤디파마텍은 UCSF 연구진과 협력해 IDH 변이 신경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의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임상에서 유의미한 항종양 효과가 확인되면 희귀 뇌암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FDA의 신속심사·신속승인 관련 제도 활용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페그세브레나타이드는 약 12~14일의 긴 반감기와 뇌 내 펩타이드 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후보물질이다. 파킨슨병 임상 2상을 진행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구진 주도로 약 120명 규모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 대상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번 연구는 페그세브레나타이드와 보라시데닙의 상호보완적 작용을 통해 암세포 사멸과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전임상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UCSF 연구진과 후속 임상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치료 영역을 난치성 희귀 뇌암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