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가 국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Radioligand Therapy)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규모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노바티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RLT 공급망 구축에 총 1,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21일 보건복지부와 노바티스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표적 물질인 리간드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타격하는 차세대 정밀 항암제로,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 특정 암종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공급 인프라 확충이다. 노바티스는 1,400억 원을 투입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의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할 수 있는 국내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또한,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필수적인 첨단 콜드체인(저온 유통) 물류망을 새롭게 구축하여 신속하고 안전한 유통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인프라 투자와 함께 의료 현장의 접근성도 대폭 강화된다. 정부와 노바티스는 현재 전국 10곳에 불과한 RLT 투여 가능 병원을 30곳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의 국내 전문 연구 인력을 육성하고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1,4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단순히 신약 공급을 넘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세대 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RLT 분야에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핵심 제조 및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아 제조부터 환자 투여까지의 시간 단축이 생명"이라며 "국내 직접 생산 인프라와 전용 물류망이 구축되면 환자들의 대기 시간이 크게 줄고, 관련 후방 산업과 연구개발(R&D)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