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AI 매출 9배·슈퍼마이크로 매출 전망 27% 상향
램리서치 장비 매출 35% 증가…메타는 투자 부담 확대
“AI 투자수익률에 관한 모든 의문을 해소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출발이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 로이터에 이같이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서 AI 서비스와 광고, 서버, 반도체 장비의 매출 증가세가 확인됐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 매출은 1년 만에 9배 이상 급증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분기 매출 전망을 27% 높였다. 램리서치의 신규 반도체 장비 매출도 35% 증가했다. 메타 역시 광고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막대한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21일 뉴욕증시에서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7.8%, 슈퍼마이크로는 9.6%, 델은 5.3% 상승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페이스X AI 매출 9배…메타는 투자 부담 확대
스페이스X가 20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순이익은 44억달러를 기록했다. AI 사업을 담당하는 슈퍼인텔리전스(SI) 부문 매출은 75억6000만달러로 약 9.3배 늘며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AI 부문 영업이익도 4억31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월 인수한 xAI와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확대, AI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AI 연산 인프라는 9월 말 기준 1.7기가와트(GW)까지 확대됐다. 3분기 AI 부문 설비투자는 164억44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사업 매출의 두 배를 웃돌았다.
메타는 기존 광고사업에서 AI 활용 효과를 확인했다. 3분기 매출은 6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광고 노출은 10%, 광고당 평균 가격은 14% 상승했다. AI 기반 추천과 광고 효율 개선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83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약 98억9000만달러의 소송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7.40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타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을 1350억~1450억달러로 높였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대규모 AI 투자 확대가 내년 메타의 주당순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자금조달 부담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약 5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코어위브의 일부 무담보채권 유통수익률은 15% 수준까지 상승했다. AI 사업의 매출 성장과 별개로 대규모 투자비용과 차입 부담에 대한 검증도 강화되고 있다.
서버 매출 전망 27% 상향…반도체 장비 수요도 급증
미국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0일 7~9월 분기 잠정 매출 전망을 기존보다 27% 높인 185억~195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152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매출의 약 3.8배에 달한다. 매출총이익률 전망도 10.4~10.8%에서 12.0~12.5%로 상향하며 매출과 수익성 개선 기대를 동시에 높였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의 분기 매출은 82억1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신규 장비 중심의 시스템 매출은 57억33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5% 급증했다.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 증가와 반도체 제조공정의 복잡성 확대를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램리서치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35%, 한국 20%, 대만 18%로 집계됐다. 한국과 대만이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설비투자 확대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를 지난해 약 30조원에서 40조원대 후반으로 늘릴 방침이다.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D램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AI 기업들의 실적은 서비스와 광고에서 시작된 매출 성장이 서버·반도체 장비 수요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비 회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AI 인프라 수요는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